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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TENET 후기 그리고 긴자료코 성신여대점

by 라무네사이다 2020. 9. 23.

 요즘 코로나 덕분에 집에 콕 박혀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럴 듯..

 

 아무튼 날씨도 좋고 여러모로 답답해서 기분전환 겸 밖으로 나돌아 댕겼다.. 마스크 쓰고 ㅋㅋ.. 썼는데도 눈치 보이는 현실;

 

 여러모로 조심해야 하는 건 맞지만, 도저히 못 참겠어서 영화 보러 가고 혼밥으로 외식했다. 거의 1달 만에 집 밖으로 나온 듯..

 

 일단 영화 후기는 길거 같으니까 오늘 먹었던 "긴자 료코" 사진 투척

이건 데미그라스 돈까스 꽤 괜찮았다. 우동도 맛있겠던데 다음엔 우동먹어야지 ㅎㅎ
내부는 일본식으로 꾸며져있다. 주방이 완전 다보여서 요리에 신뢰감을 준다.

 

 

 긴자 료코 성신여대점에서 맛있게 혼밥 하고, 영화를 예매했다. 한 달에 한번 통신사 멤버십으로 무료 예매가 가능하다 ㅎㅎ 얼마 안 남은 9월 아끼지 않고 써버렸다. 보려고 했던 영화는 테넷이다.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 코로나전부터 기대를 잔뜩 했던 영화라서 참지 못하고 영화관에서 봐버렸다... 영화관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보느라 조금 답답했지만 그래도 놀란 감독 작품은 영화관에서 봐야지!

 

 

6:10분에 계단 바로 뒷좌석에서 혼자앉아서 봤다. 그래도 꽤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나포함 한 15명정도..? 중간에 나가시는 어르신도 있었다.

 

 영화 후기.

 

테넷 영화의 주인공 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이번 영화로 처음 본 배우이다. 놀란감독은 연기력을 되게 많이 따지는 걸로 보이는데, 새로운 형태의 영화에 새로운 마스크를 가진 배우를 뽑은 것 같다. 처음에는 지금은 돌아가신 블랙 팬서의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배우였다.

 

(착각해도 너무 많이 착각했다..)

 

 테넷은 영어로 하면 TENET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이효리는 거꾸로 해도 이효리를 생각하면 편할 듯싶다 ㅋㅋ..

 

영화의 내용도 이름처럼 거꾸로와 관련되어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꾸로보단 역행이겠지만..?

 

영화 공식 사이트에선 영화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구글 크롬으로 들어가면 한국어로 저절로 이렇게 번역되어 보인다.

 이 영화의 내용은 시간여행이 아니다. "반전"이다 라고 소개한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내용을 소개하긴 어렵겠지만, 이 영화는 시간여행이 아니라, 시간을 반전하는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았다.

 

 특히 놀란감독의 옛 작품 "메멘토"를 봤다면, (더 깊게 이해되는 시간 구성을 천천히 맞춰가는 방식) 이번 작품 테넷에선 시간 역행을 이용하는 방식이 장면들이 오버랩되는 것을 관객으로서 느낄 때 메멘토에서 맛보았던 희열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하지 않을까..

 

 인터넷에 쳐보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심지어는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떤 사람은 타임라인을 만들었다 ㅋㅋ

 

인터넷에 떠도는 테넷을 이해하기 위한 타임라인

 

 나는 타임라인을 보면서 극 중 과학자의 대사가 떠올랐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느껴라"

 

 그러므로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감명받고 희열을 느꼈던 순간은 시간 역행에 대한 이해라기보다, 놀란 감독이 어떻게 장면들을 오버랩시키면서 내가 봤던 장면들을 상기시키는 방식과 순간순간 나왔던 기존의 관념을 깨는 액션, (특히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총을 빨아들이는 장면은 평범한 액션의 방식을 완전히 초월한 것 같았다.) 배우들의 연기, 가슴에 깊게 새겨지는 대사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내게 보였을 때였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 간 얼굴로만 익숙했던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그의 표정과 말투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엄청 많이 성장한 배우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배역을 잘 만나기도 한 거 같고, 로버트 패틴슨이 아니면 다른 누가 "닐"의 역할을 맡았을까..

수염도 잘어울린다. 역시 나와는 달라.
손짓 제스처 표정 다 매력적이었다.

 영화 내용을 다 설명하기 하나하나 너무 깊고 스쳐 보내기 싫은 장면들이 많았어서 생략하고

 

 내게 가장 기억나는 것들, 의미 있었던 장면들을 마지막으로 적고 싶다.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 작전을 끝낸 후에 뒷정리를 하기 위해 희생당하러 가는 닐에게 그(닐)가 하는 행동이 의지인지 운명인지 물을 때 닐이 한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현실이야"

 

 

 "일어난 일은 일어난다"라는 말을 주인공에게 항상 해주었던 닐이 영화 마지막에 던진 "현실이야"라는 대답은

아마 인간의 이해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많은 일들이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지라도 반드시 마주해야만 하는 지금 당장을 도망가지 말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아닐까

 

 나에게는 적어도 그렇게 다가왔다. 내 인생에서 도망 친척이 얼마나 많은가.. 누군가에게 비열하게 보이는 행위고 누군가에게는 안쓰러워 보이겠지만, 적어도 이미 지나버린 과거로부터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마주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누군가 대신해줄 수 없을 거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테넷은 내게 "현실"을 마주하라고 격려해주는 영화로 내 기억 속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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