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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고민들..

질투에 대하여

by 라무네사이다 2023. 6. 9.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탐닉한다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들으며 자라왔다.

가지지 못할 것에는 굳이 신경 쓰지 않고, 가진 것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좋다는 그런 관념들이 내 성장과정 깊숙이 자리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싶어 부러워하는 마음에서 더 나아가 내가 가지지 못하니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 분이 나고,

그래서 누구도 가지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이 질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문득 질투에 대해 생각하니 이런 그림이 떠올랐다

원숭이 바나나 실험이라는 것인데 내용은 이렇다
1. 다섯 마리의 원숭이와 사다리 위의 바나나가 있다
2. 사다리 위의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면 나머지 원숭이들에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여 물이 쏟아진다
3. 원숭이들은 이 사실을 학습했고
4. 이 사실을 모르는 새로운 원숭이가 나타나 바나나를 가지려고 할 때 사다리를 올라가지 못하도록 원숭이들이 견제했다
5.  이후 스프링클러를 제거하였고 또 다른 새로운 원숭이를 유입했더니 제일 늦게 들어왔던 원숭이가 새로 온 원숭이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도록 가장 강하게 견제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원래는 경쟁에 관한 이야기이나,
나는 질투로 해석이 되었다.

원숭이들은 왜 사다리 위의 바나나를 먹지 못하게 했을까?


물이 쏟아지니까?
나는 자신들이 먹지 못하는 바나나를 다른 원숭이가 먹으면 질투가 나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딱히 위협도 리스크도 있지 않은 사다리 위의 바나나를 더 이상 누구나 손댈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바꿔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이야기가 생각 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도 누군가의 질투를 받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상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괜히 나에게 껄끄러운 듯이 벽을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는 것에 대해 왠지 모를 눈치를 주고, 별로 좋은듯한 반응이 아닌 무언가 찌뿌둥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내가 부러워서 그랬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때에는 스스로를 돌아봤다.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좀 더 잘해야 해, 인정받을 수 있게끔 더 완벽하게 노력해야 해. 그럼 뭘 해야 할까? 어떤 걸 더 해야 할까 고민하며 수없이 생각하던 고민하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다. 사실 그것이 질투인지도 모르고..

 

그런 상황이 꽤나 있었다. 특히 형들에게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때에 내가 그렇게까지 생각했나 싶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와서 생각하는 것은 사람은 질투할 수 있는 존재이고, 내 주변에 그런 질투심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질투에 나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단,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 주며,

그 질투심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그냥 무시해도 되는 것임을 상기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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