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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고민들..

첫 사업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by 라무네사이다 2023. 5. 24.

2023 0523 화요일

호기롭게 나와 친구 2명과 함께 시작한 첫 사업은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의견차이도 있고 내 개인사정도 있고 복합적으로 사업을 같이하기 어렵게 되었다

12월에 공간대여 서비스를 종료하고 보증금 500만원을 친구에게 돌려받기로 했다

오늘 친구들과 서울숲에서 출사를 하며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고, 막바지에 내가 같이 사업을 하는 게 어렵다고 얘기했다.
다만 거슬렸던 것은 나와 오랜시간 알고 지내던 친구가 나를 보고 책임감이 없다고 얘기했었던 순간이다.

과연 그럴까? 내가 정말 책임감이 없는 것일까? 무리해 가며 시간을 만들고, 무리해 가며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친구를 위해 내 의견을 포기한 것이
과연 책임이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은 든다. 뭐 서운하고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을수는 있겠다. 그러나 나는 내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 사업을 먼저 제안한 사람이 내가 아니고 그 친구였고
2. 조금더 시간을 들여 결정하자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조급하게 결정하길 바란 것도 그 친구였고
3. 의견의 충돌이 있을 때에 확실하게 무엇이 불편한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그 친구였다
4. 나를 도와주려고 했다는데 애초에 난 도움을 요청한적이 없다.
5. 본인의 시간에 맞춰지지 않으면 아쉬운것도 그 친구였다.
6. 성공에 목매단 사람도 그 친구였다.
7. 내가 동업을 위한 기준을 세우자고 얘기했을 때 그걸 처음에 거부한 것도 그 친구였다(그리고선 뒤늦게 기준을 세우는 게 좋겠다고 본인이 동업계약서를 작성해 오긴 했지만,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본인이 깨달아서 해온 것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8. 어쩌면 그 친구와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 이유는 오랜시간 친구였지만 나와 결이 맞지 않고, 뒤늦게 깨달았지만 어쩌면 그 친구는 나를 질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되어서이다
9. 나 말고 다른 친구에게는 나에게 요구하는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10. 누구도 요구하지 않은 책임감을 본인에게 적용시킨 건 그 친구이다.

따라서 나는 내 책임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친구의 서운함도 시간이 지나고, 본인의 상황들이 넉넉해지면 자연스레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호기롭게 시작했던 첫 사업 끝은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역시 동업은 심사숙고해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와 상호존중이 바탕이 되어있는 상태라면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가벼운 웃음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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